영화 가버나움은 현실을 고스란히 담아낸 작품으로, 연출 기법뿐만 아니라 배우들의 실제 사연까지 영화 속에 녹아 있어 더욱 감동을 자아낸다. 특히 주연을 맡은 아역 배우와 조연 배우들은 실제 난민 출신이거나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온 사람들이 많아 연기가 아니라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이 글에서는 가버나움 촬영 비하인드와 배우들의 실제 이야기를 통해 영화가 어떻게 현실과 맞닿아 있는지 알아본다.
1. 주연 배우 자인 알 라피아, 그의 실제 삶은 영화와 닮아 있다
가버나움의 주인공 자인 역을 맡은 자인 알 라피아는 연기 경험이 전혀 없는 아마추어 배우였다. 그는 레바논 베이루트의 빈민가에서 시리아 난민 가정의 아들로 태어나 힘든 유년 시절을 보냈다. 영화 속 자인이 학대와 가난 속에서 살아가는 모습은 결코 단순한 연기가 아니었다. 그는 실제로도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고, 가족을 돕기 위해 어린 시절부터 힘든 노동을 해왔다.
나딘 라바키 감독은 자인의 이야기를 듣고 영화 속 캐릭터와 너무나 닮아 있어 캐스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실제 촬영에서도 그는 대본보다는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는 방식으로 연기를 했다. 촬영 당시 그는 "이 장면은 연기가 아니라, 내 삶 그 자체였다."라고 말할 정도로 영화와 현실이 하나가 되어 있었다.
영화가 개봉한 후, 자인은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고, 그의 가족은 UN의 도움으로 노르웨이에 정착할 수 있었다. 그는 현재 노르웨이에서 교육을 받고 있으며,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가버나움은 단순한 영화가 아니라, 그의 인생을 바꾼 전환점이 되었다.
2. 극 중 라힐 역을 맡은 요르다노스 시프로우, 그녀의 눈물이 진짜였던 이유
자인을 도와주는 에티오피아 출신 여성 라힐 역을 맡은 요르다노스 시프로우 역시 연기 경험이 전혀 없는 비전문 배우였다. 그녀는 실제로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레바논에서 가정부 일을 하며 생활했다. 영화에서 그녀가 경찰에게 잡히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장면은 단순한 연기가 아니라, 그녀가 실제로 겪었던 공포를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
촬영 당시 그녀는 극 중에서 아이를 빼앗길 위기에 처하는 장면을 연기하다가 실제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오열했다. 나딘 라바키 감독은 그녀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담기 위해 최대한 즉흥적인 촬영 방식을 택했고, 덕분에 관객들은 그녀의 고통을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영화 촬영 후 요르다노스 시프로우 역시 난민 인권 문제를 조명하는 국제적인 행사에 초청받았고, 그녀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그녀 역시 더 나은 환경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할 기회를 얻었다.
3. 나딘 라바키 감독의 독특한 연출 방식, 배우들에게 자유를 주다
가버나움은 철저한 리얼리즘을 추구한 영화로, 대부분의 배우들이 비전문 배우였기 때문에 기존의 영화 촬영 방식과는 전혀 다른 접근법이 필요했다.
나딘 라바키 감독은 배우들에게 대본을 강요하지 않고, 자신들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대사를 만들어가도록 유도했다. 이를 위해 즉흥 연기 기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으며, 카메라 역시 멀리서 자연스럽게 따라가는 방식으로 촬영되었다.
또한, 영화 속 인물들의 감정을 최대한 사실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장기간 촬영을 진행했다. 실제로 가버나움의 촬영은 6개월 이상 지속되었으며, 배우들이 점차 배역과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들였다.
이러한 방식 덕분에 가버나움은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생생함을 전달할 수 있었고, 관객들에게 더 큰 감동을 주는 데 성공했다.
결론: 영화가 아닌 현실, 가버나움이 던지는 묵직한 메시지
가버나움은 단순한 극영화가 아니라, 실제 삶을 스크린에 옮겨 놓은 다큐멘터리와도 같다. 배우들은 연기를 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살아온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었다. 자인 알 라피아와 요르다노스 시프로우를 비롯한 출연진들은 모두 영화 속 캐릭터와 닮은 삶을 살았으며, 덕분에 영화는 더욱 강렬한 현실감을 자아낼 수 있었다.
또한, 이 영화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난민과 빈곤 문제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고, 주연 배우들은 영화를 계기로 더 나은 삶을 살 기회를 얻었다. 가버나움은 단순한 작품이 아니라,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진 영화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